본문 바로가기
생활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

by 비앤피 2020. 12. 29.
728x90
반응형
SMALL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도 만만치 않습니다. 커피에 약한 대표적 장기가 바로 '위장'입니다. 커피는 위벽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또 카페인 때문에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역류되기 쉬워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됩니다. 또 커피는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자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는 복통과 설사와 같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커피가 심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차이점은 커피 소비량이었습니다. 하루 5잔 이상의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오히려 심근경색 발생 위험률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카페인은 혈압을 올리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며, 심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지방 성분도 한몫합니다. 커피에는 카페스테롤(cafesterol)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카페스테롤은 주로 커피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할 때 포함되는데요. 드립 방식의 커피에서는 필터를 통해 걸러집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가능하면 에스프레소보다 필터를 통해서 걸러지는 드립커피가 좋습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배출시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철분과 아연, 칼슘입니다. 철분과 아연은 카페인에 의해 흡수를 방해받는 대표적인 필수미네랄입니다. 또 카페인은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증가시킵니다. 그러니 노년기 분들에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커피의 카페인은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커피의 카페인은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만성피로클리닉에서 만난 수많은 환자들 중에도, 카페인 중독 환자가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경우에는 카페인을 끊었을 때, 약 2~3주 사이 증세가 많이 호전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카페인은 간에서 변환되면서 다음의 세 가지 물질로 바뀝니다. 테오브로민(theobromine), 파라잔틴(parexanthine), 테오필린이라는 물질인데, 이것들도 뇌에 작용하면서 산소 공급을 증가해주고, 신경전달을 활성화시켜주며, 근육 자극을 강하게 만들어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여기까지는 카페인의 순기능에 속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카페인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합니다. 그때부터는 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탁해지면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카페인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오래 겪다 보면 결국 카페인 부족 시에 나타나는 피로감이 심해지고 만성적으로 피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몸이 늘 피곤하다면 사실 이 악순환의 과정을 끊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인을 끊는 것이 정답인 겁니다. 커피 외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도 마찬가집니다. 만성 피로를 연구하는 의사들은 카페인을 먹으며 계속 일을 하는 것은 미래의 에너지를 미리 가져다 쓰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쉬어야 할 엔진이 쉬지 않고 카페인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카페인의 효과가 끝나면 더 큰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입니다. 마치 카드빚을 내어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과 비슷하겠네요. 그 끝은 파산인 것처럼, 지속적 카페인의 끝은 에너지 고갈, 즉 번아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겪어본 커피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커피의 카페인이 몸속에 남아 있는 시간은 6~12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깊은 잠을 못 자는 상황이 생깁니다. 물론 자신은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잠을 자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와 커피를 마시고 잠에 들었을 때 뇌파에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는 잠을 잘 자는 것 같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 더 깊은 잠에 드는 것입니다. 잠을 깊게 자는 것은 몸과 마음에 매우 중요합니다. 피로 회복뿐 아니라, 면역력, 호르몬 밸런스, 감정 문제에 관해서도 숙면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다이어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실제로 커피의 카페인은 우리 몸의 대사를 증진하여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시킵니다. 결국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이 이론으로 실제 다이어트 보조제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의료원 연구팀이 블랙커피를 마시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설탕과 프림을 넣지 않은 커피를 마신 사람중에도 비만도 증가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있었던 겁니다.

논문에서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확실히 기술하지는 않았지만, 커피와 수면 그리고 비만 관련 연구 결과들로 그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면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이 비만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수면과 비만 관련 연구를 살펴보았을 때,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보다 5시간 미만으로 적게 자는 사람들이 비만이 될 확률이 25% 증가합니다. 이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과 관련 있습니다. 렙틴은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으로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줍니다. 랩틴과 관련된 한 실험이 있었는데요. 실험 대상장들을 숙면을 취하게 하고 나서 렙틴 수치를 측정해보니 5.3 정도가 나왔고, 그 다음 날 밤을 꼬박 새우게 하고 다시 측정해보니 렙틴 수치가 3.7로 감소되었습니다. 결국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은 랩틴 수치가 높게 유지되고, 살이 덜 찌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면 방해로 이어지는 카페인 섭취는 살이 더 잘 찌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끊을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커피의 장점과 단점이 되는 성분들을 조금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의 해로움에 대한 결과들은 거의 카페인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그러나 카페인 이외의 다른 성분들은 해로움보다는 이로움이 더 많습니다. 폴리페놀 화합물의 항산화작용과 항염증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은 정말 그렇게 해로운 것일까요? 얼마까지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앞에 설명한 것처럼, 적은 양의 카페인은 적당한 각성 효과로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카페인 하루 허용량은 성인의 경우 약 400m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원두 종류와 추출방식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팔고 있는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적게는 100mg에서 많게는 285mg입니다. 그렇다면 카페인 양에 따라서 하루에 1~3잔까지는 마셔도 된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카페인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주량에 대한 개인차가 심하듯, 카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먹어도 별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적은 양의 카페인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카페인을 많이 먹어도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특히, 카페인을 특별히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사람들은 카페인에 의해서 나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꼭 피해야 합니다.

불면증 환자, 숙면이 안 되는 사람들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박동이 빠르거나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들
설사를 자주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장의 연동운동은 카페인보다는 클로로겐산의 역할이 더 큼)


카페인의 해로움을 줄이면서 커피를 즐길 수는 없을까요? 이런 요구는 오래전부터 계속 되어왔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커피의 풍미를 느끼면서 카페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페인에 취약한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디카페인 커피는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전문 커피 시음가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쉽게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수면에 문제가 없고, 카페인의 각성작용에 과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굳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인 산모, 불안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디카페인 커피는 훌륭한 대안책이고 새로운 취향일 수 있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