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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을까요

by 비앤피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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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에서 음주와 치매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소는 영국의 데이터베이스에서 35세에서 55세 9,000명의 자료를 추출해, 23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일주일에 와인 1~14잔(소주로 치면 약 1.8병)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40%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예 안 마신 사람은 74%가 높았던 점입니다.

그런가 하면 맥주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로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맥주의 성분을 분석할 결과, 맥주 1L당 평균 30mg의 규소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규소는 뼈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미네랄입니다. 물론 규소는 다른 음식에도 들어 있지만, 맥주에 들어 있는 규소는 더 흡수가 잘됩니다. 

또 일부 학자들은 알코올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키고, 혈전의 생성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므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2007년 <심혈관학회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적당한 음주는 사망 위험률을 낮출 수 있지만, 음주가 과도해지면 당연히 사망 위험률이 올라간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들은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하루 소주 2잔(90cc), 여성은 하루 1잔 정도입니다. 와인일 때는 남성은 하루 1잔(150cc), 여성은 하루 반잔 정도, 맥주로 치면 1캔(320cc)입니다. 술의 종류는 와인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애주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연구 결과들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2010년 <BMC공중보건학회지>에는 술을 조금만 먹어도 뇌출혈 위험률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또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팀은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좋다고 분석되었던 과거의 연구들을 하나씩 다시 검토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연구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아주 큰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과거 논문들은 금주하는 사람과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비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주군 실험 대상자 중에는 처음부터 계속 금주를 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 실험 대상자가 과거에 술을 많이 마셔서 건강이 나빠졌거나, 또는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금주를 하는 사람들이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런 사람들을 배제시키고, 처음부터 금주를 한 사람들만 다시 분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주일에 1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 위험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즉, 거의 금주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입니다.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 결과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연구는 전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알코올 소비를 과거 약 20년까지 조사하고, 데이터 분석에 참여된 대상자는 15세부터 95세까지 선정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한 잔 더 마실 대마다 얼마나 더 건강에 안 좋은지를 수치화했습니다. 그 결과 금주하는 사람 10만 명 중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은 914명이었는데, 하루에 술을 1잔씩 마실 때 4명, 2잔을 마실 때 63명, 5잔을 마실 때 338명이 늘어났습니다.

결론적으로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에도, 음주의 폐해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암이나 간 질환, 감염 질환과 같은 다른 무서운 질환에 걸릴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심장볍을 낮추는 이득을 완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정도였습니다.

술을 마시면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술은 더 위험한 독입니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성분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얼굴을 빨개지게 만들고 숙취를 만드는 원인물질입니다. 물론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 즉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잘 빨개지지 않고 숙취가 적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약 40% 사람들이 이 효소가 부족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에 노출되는 것이므로 건강에 유익할 리가 없겠지요.

또 술을 먹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더 큽니다. 그리고 알코올이 혈관에 큰 부담을 주어서 심장발작과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암 발생 위험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림대학교 연구팀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1,290명과 정상인 1,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6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식도암이 걸릴 위험률이 6~10배까지 높다는 발표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금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위험 음주'보다 '적정 음주'를 하도록 노력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WHO에서 '적정 음주' 권장량이라는 걸 제안했습니다. 적정 음주란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음주를 말하는데요. 이를 '저위험 음주'라고도 합니다. 적정 음주량은 소주 알코올로 계산해보면 남자는 하루 3잔 미만(알코올 40g), 여자는 하루 2잔 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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