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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먹는 약도 많은데, 영양제까지 먹어야 할까요?

by 비앤피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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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다 보면 점차 따로 챙겨 먹어야 할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것이 영양제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약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먹으면서 '약을 먹는다'고 표현하는데요. 이건 영양제가 알약처럼 생겨서 나오는 오해입니다. 영양제와 약은 전혀 다릅니다. 성분뿐 아니라 작용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 약을 적게 먹게 됩니다. 영양소는 원래 몸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면서 세포들의 활발한 기능을 도와주는 꼭 필요한 천연물질입니다. 그리고 영양보조게는 이러한 영양소들을 모두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보충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약은 정상적인 사람의 몸에 필요한 성분이 절대 아닙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화학 성분입니다. 그러므로 약은, 당연히 안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성인병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복용하는 것뿐입니다. 그것도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예가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우리 몸의 모든 혈관을 점차 망가지기 때문에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혈압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은 당장 나타나는 증상도, 통증도 거의 없고 불편한 것을 잘 모르고 지냅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지요. 나이가 들면 혈당이 올라가는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고지혈증 등 모두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질병들입니다. 이렇게 나이 든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여러 가지 약을 먹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끌어갑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6명이 만성 질환을 3개 이상을 앓고 있고, 먹고 있는 약은 하루 평균 5.3개에 이릅니다. 이렇게 약을 하루에 여러 개 먹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혈압약, 당뇨약을 먹고 있는데, 여기에 또 영양제를 먹어도 되는 건가요?"

약을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영양제까지 먹으려면 먹을 것이 너무 많아지고 귀찮습니다. 물론 영양제를 먹으면 안 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나쁘거나 간 상태가 나쁜 사람은 영양제가 신장과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없는 한, 당연히 아니 더 열심히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를 통해 필수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게 되면,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환자들이 영양제를 더 열심히 먹어야 하는 이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이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 4가지 요인 중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혈관 질환의 발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한 연구들이 매우 많습니다. 4가지 요인을 다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문제는 더 심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2003년 <미국의 사협회 저널>에 아주 재미있는 연구 논문이 실렸습니다. 기존과 연구 방향을 조금 바꾼 내용이었죠.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혈관 질환에 잘 걸리는지를 보는 기존의 연구 방법과는 반대로, 이미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이 4가지 위험인자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지를 본 것입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심장혈관이 막혀서 병원을 찾은 약 8만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4가지 위험인자 중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약 20%에 달했습니다. 즉, 심장혈관이 막힌 사람 5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없으면서 흡연도 하지 않는 정말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없으면서 흡연도 하지 않는 정말 건강해 보이는 사람 5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없으면서 흡연도 하지 않는 정말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위험인자 1개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약 40%였습니다. 이 수치를 합쳐보면 약 60%가 위험인자가 없거나 겨우 1개만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4가지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4가지 위험인자가 없어도 혈관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결과는 의학계에 큰 시사점을 안겨주었습니다. 혈관을 망가뜨리는 4가지 주범 이외에도 더 많은 공범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공범들이 바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활성산소, 호모시스테인, 미세염증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공범들을 막아주는 것은 약이 아니고, 영양소들입니다. 이쯤 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고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라면, 항산화제와 오메가3지방산, 그리고 비타민B군을 더 열심히 섭취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특히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영양제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약에 의해 영양분 흡수나 합성이 방해받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가장 신뢰받는 약사로 알려진 국민약사 수지 코헨(Suzy Cohen)은 베스트셀러 <드럭 머거(Drug Murgur)>에서, 우리가 먹고 있는 약이 얼마나 우리 몸의 영양소를 빼앗고 있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책의 제목만 봐도 약물(drug)과 강도(murgur)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약을 영양소를 빼앗아가는 노상강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양소들이 약에 의해서 희생되고 있는 것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혈압약 중에 '이뇨제'가 있습니다. 이뇨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의 98%가 비타민B1 결핍이 있다는 사실을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팀에서 밝혀냈습니다. 이뇨제에 의해 소변의 양이 늘어나 수용성 비타민B1이 함께 빠져나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은 메트포르민(metformin)이라는 약을 먹고 있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의 약 30%에서 비타민B12의 양이 14~30% 감소되었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미국 예일대 연구팀도 고지혈증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을 오래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코엔자임 큐텐이 16~54%정도 감소되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있는 약물에 의해 몸속의 필수적인 영양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는 한편,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성 질환에 의한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함께 복용해야 할 영양소를 추천받는 것도 좋습니다. 꾸준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만성 질환에 의한 합병증 예방뿐 아니라, 약물 복용에 의한 영양소 부족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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